인공지능 스타트업 드리즈, 270만 달러 시드 투자 유치…앱 테스트 자동화 혁신 주목

| 김민준 기자

모바일 앱 테스트 시장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드리즈(Drizz)가 최근 270만 달러(약 38억 8,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도 벤처캐피털인 스텔라리스 벤처 파트너스(Stellaris Venture Partners)와 샤스트라 VC(Shastra VC)가 주도했으며, 전 클리어트립(Cleartrip) 최고사업책임자 아누즈 라티와 초기 투자자로 잘 알려진 바이바브 돔쿤드와르도 참여했다.

드리즈는 비전 AI 기반 생성형 에이전트를 활용해 모바일 앱 테스트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복잡한 코드 없이도 자연어를 통해 테스트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시각적으로 인식해 테스트를 수행한다. UI 변경에도 적응하며 작동하는 이 테스트 방식은 기존의 취약한 로케이터나 접근성 ID를 사용하지 않아 플랫폼의 안정성과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드리즈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아사드 아브라르는 코인베이스(Coinbase) 제품관리자로 일했던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빠른 제품 출시 주기를 따라가려는 개발자들에 비해 품질보증(QA)은 늘 벅찼다”며 “UI가 바뀔 때마다 테스트가 깨졌고, 이는 팀 전체의 병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드리즈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드리즈는 콧파일럿(Copilot) AI를 통해 테스트를 사람의 언어로 손쉽게 정의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 검색부터 주문 완료 후 홈화면으로 돌아가는 전체 사용자 흐름을 테스트하고 싶다"고 입력하면, AI가 이에 맞춰 전체 테스트 플로우를 자동 생성한다. 중간에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 AI가 추가로 질문해 사용자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술 측면에서도 드리즈는 현대적 개발환경에 최적화된 구성임을 강조한다. 특히 CI/CD(지속적 통합 및 지속적 배포) 파이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테스팅 환경, 실시간 리포트 및 엔터프라이즈급 감사 추적 기능까지 포함해 기업 고객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모바일 앱의 사용자 경험, 기능 테스트, API 통합부터 복합 앱 시나리오까지 폭넓은 자동화 기능을 지원한다.

드리즈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야시 바르야니는 "기존 테스트 방식에선 UI가 바뀌면 테스트가 깨졌지만, 드리즈는 시각 정보와 로그 분석을 결합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리즈가 단순히 QA 시간을 절약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코드 신뢰성과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향후 비전 기반 테스트 기술을 확장해, 게임이나 복잡한 시뮬레이션 환경처럼 전통적인 테스트 방법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비결정적 시스템까지도 포괄할 계획이다. 이는 테스트 자동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품질 관리 영역까지 진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술 스타트업이 난립하는 가운데, 드리즈는 비전 AI라는 특화된 기술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자동화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AI 기술이 급속히 일상에 스며드는 지금, 드리즈의 혁신적 접근 방식은 테스트 자동화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