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의 심장으로… 슈퍼마이크로, 액체냉각부터 글로벌 확장까지

| 김민준 기자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훈련부터 추론, 코어부터 엣지까지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서 모듈형 설계와 액체냉각 기술, 최신 실리콘과의 통합이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슈퍼마이크로(SMCI)는 이미 그 중심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30년 넘는 오픈 솔루션 개발 경험과 글로벌 테크 파트너와의 탄탄한 협업을 기반으로, 기존 인프라 환경을 고도화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8월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슈퍼마이크로 오픈 스토리지 서밋’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진행되며, AI와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혁신을 위한 확장 가능한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슈퍼마이크로의 스토리지 시스템이 엔비디아(NVDA), AMD(AMD), 인텔(INTC)과의 긴밀한 통합을 통해 AI 구축을 어떻게 가속화하는지 살펴본다. 특히, 액체냉각 솔루션의 차세대 기술까지 소개되며 서버 업계를 선도하는 슈퍼마이크로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주요 발표자 중 한 명인 로브 스트레체이 theCUBE 리서치 상무는 “확장성과 개방형 스토리지 기술이 AI 및 차세대 워크로드를 어떻게 견인하는지 통찰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들어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 회사를 AI 최적화 인프라의 주요 기업으로 평가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직접 액체냉각 방식 채택이 증가하고 있고, 엔비디아 GPU가 결합된 서버 수요가 몰리면서 그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찰스 량(Charles Liang) CEO는 올해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의 액체냉각 시스템 수요 확대가 연간 매출을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혀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슈퍼마이크로의 행보는 제품 다변화를 넘어 글로벌 전략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액체냉각·공랭형 시스템 30여 개를 선보였고,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신생 AI 기업 휴메인(Humain)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참여했다. 이는 중동 인공지능 허브를 겨냥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슈퍼마이크로의 영향력을 세계 시장 전반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DLC-2’라는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통해 전력 소비 40% 절감, 소유 비용 최대 20% 절감을 가능케 하는 혁신도 이뤄냈다. 기존 냉각 기술로는 AI 인프라를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 아래, 전력·수자원 소비, 노이즈 감축까지 고려한 솔루션을 개발해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기준을 다시 설정했다는 평가다.

오는 행사에서는 생성형 AI와 추론 at scale, RAG, 스토리지 tier 전략 등 AI 적용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지 기술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스토리지와 냉각 기술뿐 아니라, 슈퍼마이크로 플랫폼을 활용한 AI 워크로드의 구축 시간 단축 현황도 심층 분석된다.

슈퍼마이크로는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 기업을 넘어, AI 시대 인프라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theCUBE의 분석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공개될 이 행사는 기업들의 AI 구축 전략 수립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