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큐비트 도전…콰움코어, 374억 원 유치하며 양자컴퓨터 혁신 선언

| 김민준 기자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콰움코어(QuamCore)가 100만 큐비트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2600만 달러(약 374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센티널 글로벌이 주도했고, 아킨 캐피털과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이로써 콰움코어의 총 외부 자금 조달액은 3500만 달러(약 504억 원)에 달하게 됐다.

기존 양자칩들이 구현 가능한 큐비트 수는 보통 1500개 미만에 그쳐, 상용화된 컴퓨팅 성능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양자칩이 극저온 냉각기 내에 설치되어야 하며, 이 냉각 공간의 상당 부분이 큐비트와 외부를 연결하는 케이블에 할당되기 때문이다. 큐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케이블을 필요로 하는 기존 구조상 확장성은 한계에 부딪혀왔다.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콰움코어는 이러한 구조적 병목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 아키텍처는 케이블 요구량을 기존 대비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극저온 냉동기 내에 최대 100만 개의 큐비트를 집적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주장이다. 해당 아키텍처는 이미 설계와 시뮬레이션을 마친 상태다.

기존 양자컴퓨터에서는 큐비트를 제어하는 칩이 냉각기 외부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콰움코어는 이 제어구조를 냉각기 내부로 통합했다. 이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지난해 인텔(Intel)의 ‘판도트리(Pando Tree)’ 칩이 선보였던 방식과 유사하다. 판도트리는 냉각기 내부에 설치 가능한 제어칩으로, 큐비트와 동일 회로기판 위에 같이 배치돼 케이블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콰움코어는 고속 처리 성능과 양산 효율이 검증된 초전도 큐비트 기반을 선택했다. 이 기술은 기존 반도체 공정과 호환이 가능해 생산 단가는 낮추면서도, 특정 연산에서는 다른 양자 기술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알론 코헨 콰움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초전도 큐비트 플랫폼은 이미 성숙한 기술이고, 우리는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설계도는 확장성과 컴팩트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금은 첫 번째 양자칩 양산과 신규 R&D 시설 구축에 투입된다. 콰움코어는 현재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퀀텀랩 설립을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업계 선도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