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일즈 플랫폼 클레이, 1억 달러 유치…기업가치 4조 원 돌파

| 김민준 기자

세일즈 자동화 스타트업 클레이(Clay)는 최근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31억 달러(약 4조 4,6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는 알파벳(GOOGL)의 독립 성장 펀드 캐피털G(CapitalG)가 주도했으며, 머리텍 캐피털 파트너스, 세쿼이아 캐피털,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 박스그룹, 볼드스타트 벤처스 등의 기존 투자사는 물론 사파이어 벤처스가 새롭게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특히 눈에 띄는 성장 속도 속에 이뤄졌다. 클레이는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시리즈 B 확장 투자에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5월에는 세쿼이아가 주도한 입찰을 통해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밸류에이션으로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로 클레이의 누적 투자금은 총 2억 400만 달러(약 2,940억 원)까지 늘었다. 회사 측은 지난 투자금조차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혀 투자의 질과 자금 운용 면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클레이는 AI 기반 세일즈·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단순한 고객 관리 툴 수준을 넘어 자동화된 워크플로우 생성, 대규모 맞춤형 아웃리치, 신규 수익 기회 탐지 등을 지원한다. 특히 15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를 연동해 경쟁사 언급 감지, 衛星영상 기반 창고 주차장 규모 분석 등 다양한 방식의 리서치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클레이는 자사의 핵심 개념으로 ‘GTM(Go-To-Market)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직무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있다. 클레이 공동 창업자인 카림 아민(Kareem Amin) 대표는 이 역할이 “진정한 AI 네이티브 직업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테크 분야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GTM 엔지니어는 전통적인 개발자처럼 코딩을 작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AI와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설계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클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메시징 기능 고도화, 일차 데이터 활용 기능, 고도화된 시그널 분석 등 제품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클레이의 고객사는 1만 개 이상이며,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캔바(Canva), 인터컴(Intercom), 리플링(Rippling) 등 유수의 테크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캐피털G 측은 “수십 년간 세일즈 조직은 점 단위 솔루션을 조합해왔다. 하지만 클레이는 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대체하며 AI 시대의 기본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기존 CMO 출신 제인 알렉산더와 윌 노딩스 캐피털G 투자자는 “상상력만이 한계인 올인원 GTM 플랫폼”이라며 클레이가 AI 시대의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