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스냅(SNAP) 16% 급락… ARPU 감소가 투자심리 냉각

| 김민준 기자

2분기 실적 발표 후 스냅(SNAP)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6% 넘게 급락했다. 기대치를 하회한 매출과 수익성, 그리고 사용자당 수익(ARPU) 감소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영향이다.

회계연도 기준 6월 30일 종료된 이번 분기에서 스냅은 주당 16센트의 조정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손실 15센트보다 더 큰 폭이며, 월가 전망치였던 15센트 손실에도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3억 4,500만 달러(약 1조 9,340억 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13억 5,000만 달러엔 약간 못 미쳤다.

분기 순손실은 2억 6,300만 달러(약 3,79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커졌다.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도 -2,100만 달러에서 8,800만 달러(약 1,270억 원)로 크게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월간 사용자 수는 9억 3,200만 명으로 7% 증가했고,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9% 늘어난 4억 6,900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2.87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2.90달러에 못 미쳤다. 특히 레딧(Reddit) 등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같은 기간 ARPU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스냅은 자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양한 기능 강화를 시도했다. 2분기에는 애플워치용 전용 스냅챗 앱을 출시해 음성 명령, 이모지, 손글씨 등을 활용한 메시지 기능을 제공했다. 또 창작자 플랫폼 스냅스타(Snap Stars)를 강화해 사용자 리텐션과 콘텐츠 노출 증대를 노렸으며, 시청 시간과 재방문율 등 정밀한 분석 도구도 추가됐다.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스냅챗+에는 새롭게 Lens+ 기능이 도입돼, AI 기반 필터를 포함한 독점 기능을 선출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광고 수익 확대를 위한 스폰서 콘텐츠(스폰서드 스냅스)도 본격 론칭되며, 광고주들의 전환율 증가도 확인됐다.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커뮤니티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AI 및 AR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인해 광고 수익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4억 7,500만 달러~15억 500만 달러(최대 약 2조 1,680억 원)로 제시했으며, 이는 중간값 기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ARPU 정체와 콘텐츠 수익화 한계가 당장의 도전 과제로 떠올랐지만, 회사의 장기전략과 기술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