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내에서 1천억 달러(한화 약 140조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 투자를 예고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6% 가까이 상승했다.
현지시간 8월 6일, 애플은 미국 내 제조업 확대와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투자 계획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이날 정오 기준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5.90% 오른 214.71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3조1,890억 달러로 증가했다. 당초 주가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번 투자 계획은 단순한 자금 투입을 넘어, 미국 안에서 애플 제품 부품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제조 기반을 자국 내로 가져오려는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밝힌 '해외 생산 기업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압박과 연결된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이 미국에 건설될 예정이며, 그중 하나의 사례가 바로 애플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배경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정치적 압력과 맞물린 이번 발표는 애플뿐 아니라 다른 주요 기술주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같은 시각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테슬라, 메타플랫폼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AMD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약 7% 하락했고, 인공지능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20% 넘게 급락했다.
이 같은 애플의 추가 투자 움직임은 미중 경쟁 심화, 국가 안보 논의 강화, 그리고 제조업 육성을 중시하는 미국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행보가 미국 내 첨단 산업 재배치의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향후 다른 글로벌 IT 기업의 대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고용 확대와 기술 기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