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유저 확장 힘입은 듀오링고,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가 16% 급등

| 김민준 기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듀오링고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장 마감 후 16%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매출 급증과 사용자 수 증가, AI 기반 콘텐츠 확장의 삼박자가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듀오링고는 2분기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 91센트를 기록하며 증권가 전망치였던 59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41% 뛴 2억 5,230만 달러(약 3,636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2억 4,070만 달러(약 3,464억 원)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로 인해 순이익은 4,480만 달러(약 645억 원)로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성장의 핵심은 사용자 기반 확장이다.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40% 늘어난 4,77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는 24% 증가한 1억 2,830만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예약 매출도 84% 급증한 4,480만 달러(약 645억 원)을 기록했다.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 듀오링고 공동창업자 겸 CEO는 “AI 덕분에 학습과목과 기능의 폭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으며, 수익성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에너지 메커니즘'과 '체스 코스'와 같은 신제품 시도가 초기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듀오링고는 게임화된 언어 학습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아바타와 보상 기반 학습 방식으로 사용자 몰입도를 높이며, 독해부터 쓰기, 말하기, 듣기까지 전 영역에서 유저 체류 시간을 늘려왔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지만, 프리미엄 콘텐츠는 유료 구독 모델로 제공된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듀오링고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9억 8,700만~9억 9,600만 달러에서 10억 1,000만~10억 2,000만 달러(약 1조 4,544억~1조 4,688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였던 9억 9,650만 달러(약 1조 4,346억 원)를 넘어선 수치다. 3분기 전망치 역시 시장 평균 예상치보다 높은 2억 5,700만~2억 6,100만 달러(약 3,701억~3,761억 원)로 제시됐다.

이제 듀오링고는 언어 학습을 넘어 교육 전반을 포괄하는 '슈퍼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학, 음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최근에는 체스 코스 론칭과 동시에 런던 소재의 음악 게임 스타트업 넥스트비트(NextBeat)를 인수했다. 이 인수로 23명의 음악 분야 전문 인력이 팀에 합류하면서 현재 피아노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기타, 보컬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밥 미즈(Bob Meese)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언어 영역의 수익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의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다양한 음악 학습 경험이 추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빠른 성장을 견인한 핵심 키워드인 AI, 구독 매출, 유저 확장을 중심으로 듀오링고는 교육 기술 분야에서 분명한 경쟁우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구독 기반 매출 호조가 지속된다면, 이 기업은 기술 기반 교육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