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모델이 현재 학습 중이며, 빠르면 9월 말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8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기존 모델보다 약 10배 더 많은 파라미터(인공지능의 판단 요소)를 갖춘 FSD 시스템을 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영상 압축 기술도 대폭 개선돼, 전방 상황이나 주변 물체에 대한 분석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에서 정밀성과 안전성 모두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슬라의 새 FSD 시스템은 기존 오토파일럿 기능의 연장선에 있지만, 더 높은 단계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된다. 완전한 자율주행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조향이나 제동에 언제든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요구된다. 해당 시스템은 이미 유럽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급성장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샤오펑, 니오, 비야디 등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기술 우위를 지키기 위한 대응책으로 고도화된 FSD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율주행은 테슬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이 분야에서의 선도적 행보를 전제 조건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테슬라는 최근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2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도 판매가 급감했다. 여기에 최근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월 6일 기준 약 23.5% 하락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FSD의 성공적인 업그레이드와 상용화는 테슬라에게 단기 실적 개선과 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장 9월로 예고된 신기술 공개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 반등의 계기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