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 경신…골드만삭스 목표주가 상향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선도주자로 꼽히는 미국의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이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자극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 8월 7일 기준,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42% 오른 180.17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주가가 장중 2% 이상 상승하며 183.88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7월 31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인 183.3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강세는 오는 8월 27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골드만삭스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분석을 내놓은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슈나이더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우리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동시에 그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세 가지 핵심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신형 AI 칩 출시 상황,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 전개, 그리고 전체 수익성(총 마진)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공급되는 AI 칩 ‘H20’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를 피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내놓은 중간 사양 제품이다. 미 정부는 해당 칩에 대한 수출을 지난 4월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이후 7월 판매 재개를 허용하면서 다시 활로가 열렸다. 현재 증시는 H20의 시장 투입 속도와 이로 인한 매출 확대가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기대감은 엔비디아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같은 날 대만의 TSMC 주가는 4.46% 상승했으며,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도 5%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브로드컴과 퀄컴도 소폭 올랐으며, 반도체 업종 전반을 아우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33% 상승했다. 이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주가 상승세가 단기적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기 위해선 향후 분기 실적에서 엔비디아가 실제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여러 제약 속에서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