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시안, 클라우드 매출 26% 급증…AI로 날아오르나

| 김민준 기자

호주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TEAM)이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및 구독 중심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를 기록했지만, 향후 매출 전망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계연도 2025년 4분기(6월 30일 종료) 아틀라시안의 조정 주당순이익은 96센트로, 전년 동기 66센트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성장한 13억 8,400만 달러(약 1조 9,9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3억 4,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이 같은 호실적은 클라우드와 구독 매출의 견고한 증가 덕분이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6% 급증한 9억 2,8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라(Jira), 컨플루언스(Confluence), 지라 서비스 매니지먼트 등 주력 SaaS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구독 매출도 23% 늘어난 13억 1,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번 분기 운영손실은 2,8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반면 조정 운영이익은 3억 3,5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억 2,200만 달러에서 크게 개선됐다. 아틀라시안은 현재 약 29억 달러(약 4조 1,8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유지 중이다.

올 4분기 주요 사업 성과로는 AI 기반 비서 '로보(Rovo)'의 개발자 환경 내 확장이 꼽힌다. 로보는 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CLI)를 통해 지라, 컨플루언스, 비트버킷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깊이 통합돼 개발자들이 더욱 빠르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아틀라시안은 구글 클라우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양사는 AI 최적화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아틀라시안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고 기업용 AI 솔루션의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틀라시안은 이와 함께 신규 워크포스 플래닝 앱 '아틀라시안 탤런트’의 일반 출시도 알렸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리더들이 인력 구성과 전략적 의사결정을 정밀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이크 캐넌-브룩스(Mike Cannon-Brookes) 공동 창업자 겸 CEO는 “AI는 업무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아틀라시안에 명확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사의 팀워크 그래프와 로보의 AI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 지식의 확장 및 활용에서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틀라시안은 내년도 1분기 매출 전망을 13억 9,600만~14억 3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4억 1,000만 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아틀라시안은 아누 바라드와즈(Anu Bharadwaj) 사장이 올해 연말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2년 동안 제품 담당 부사장, COO, 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아틀라시안의 클라우드 전환 전략과 최근의 ‘워크 시스템(System of Work)’ 구상 등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회사는 현재 바라드와즈의 후임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