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이어플라이, 나스닥 상장 첫날 34% 급등… 민간 우주기업 중 첫 달 착륙 체험

| 김민준 기자

우주 기술 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가 나스닥 상장 첫날 34%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총 8억 6,8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를 조달한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으며, 상장가는 주당 45달러였으나 거래 당일 한때 71.16달러까지 치솟은 후 60.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설립된 파이어플라이는 소형에서 중형 위성 발사를 위한 저비용 접근 수단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온 미국 텍사스 기반의 민간 항공우주 기업이다. 회사의 핵심 발사체인 알파(Alpha) 로켓은 약 1톤의 화물을 저지구 궤도(LEO)까지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전용 발사와 공유 발사 옵션을 모두 제공해 발사 일정 유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는 더 큰 베타(Beta) 로켓 개발에도 착수해 중량급 화물과 심우주 탐사 미션 지원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우주 발사체 사업에 더해 달 탐사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블루 고스트(Blue Ghost)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 달화물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며, 과학 장비 및 기술 실증 장치를 달 표면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특히 올해 3월 2일에는 블루 고스트 미션 1호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켜 민간 기업으로는 첫 번째 상업적 달 착륙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파이어플라이는 종종 '문샷(Moonshot)'이라 불리는 기술 스타트업 가운데, 실제 달에 도달한 첫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파이어플라이는 지구-달 궤도 내 우주 운송 및 서비스를 겨냥한 '시슬루나(cislunar)' 경제 진출도 노리고 있다. 우주선 탑재 솔루션과 궤도 이송 기술, 운용 지원 역량을 토대로 인공위성 호스팅과 유연한 궤도 변경 서비스 제공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제이슨 김(Jason Kim)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이어플라이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미 국방부와의 알파 로켓 미션, 그리고 미국 우주군을 대상으로 한 기동형 우주 차량 개발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미래 산업을 이끄는 주체로서의 파이어플라이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