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점유율 39% 추락…알뜰폰·경쟁사로 고객 대이탈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6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39%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4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4월 있었던 대규모 해킹 사태의 충격이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면서, 장기 고객 유지와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6월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2천235만670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인 5월의 39.29%보다도 0.29%포인트 더 낮아진 수치다. SK텔레콤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5월이 처음으로, 당시 해킹 사고로 인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같은 기간 KT는 1천366만1천813명을 확보해 23.84%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1천118만347명으로 19.51%를 차지했다. 두 회사 모두 5월보다 소폭 점유율이 상승했는데, 이는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고객 중 일부가 경쟁사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알뜰폰(저가 통신 요금제 기반의 자급제 서비스) 가입자는 6월 들어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1천11만684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7.64%를 차지하게 됐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알뜰폰 서비스가 급속히 확대되는 흐름을 반영하며, 전통 통신 3사의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태가 발생한 4월 이후 8월 초까지 SK텔레콤에서만 약 95만명의 가입자가 경쟁사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가입자 수는 약 60만명 줄어들었으며, 이중 상당수가 알뜰폰이나 타 대형 통신사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위기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고객 유출과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개인 정보 보호와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소비자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통신사별 신뢰도 격차가 가입자 변동에 더욱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