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무장한 구글 파이낸스…주가 비교부터 실시간 뉴스까지 진화

| 김민준 기자

AI 기술 접목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구글 파이낸스가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검색 기능 전면 개편과 고도화된 데이터 시각화 도구, 실시간 뉴스 반영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구글이 금융 시장 정보 제공 플랫폼 강화를 본격화했다.

구글(GOOGL)은 최근 자사의 금융 정보 검색 엔진인 구글 파이낸스에 AI 기반 개선 기능을 적용해 한층 진보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복합적인 검색어 처리 능력이다. 기존에는 개별 종목에 대한 검색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애플, 삼성, 구글의 주가 비교”처럼 다중 검색 및 의미 기반 질의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일 종목 분석을 넘어서 산업 전반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바리네 티(Barine Tee) 구글 검색 수석 엔지니어는 블로그를 통해 “개별 주식을 일일이 찾는 게 아니라 연구자 수준의 복잡한 질문을 한 번에 입력해 새로운 통찰을 얻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특히 상품, 암호화폐, 금융 지표에 이르기까지 검색 가능한 데이터 범위를 확대해, 기존 대비 더 폭넓은 자산군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업그레이드에서는 차트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봉차트(candlestick chart) 지원을 추가해 더욱 정밀한 주가 흐름 파악이 가능해졌으며, 이동평균선(MA Envelopes) 등 투자자에 유용한 지표들도 시각화할 수 있다. 여기에 실시간 뉴스 탭이 도입돼, 주가나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뉴스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최근 이어진 AI 플랫폼 경쟁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주목된다. 하루 전 오픈AI가 GPT-5를 공개하며 한층 정교한 투자 정보 제공 능력을 예고한 바 있으며, 그에 앞서 인공지능 스타트업 펄플렉서티AI도 주요 기업 실적 분석 문서를 보는 기능과 종목을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해주는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이처럼 검색과 금융 데이터 분석을 둘러싼 AI 경쟁은 주요 테크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이번 구글 파이낸스 개편은 단편적인 기능 추가를 넘어서, 알파벳의 전사적 AI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글은 지도 앱 구글 맵스에서 제미니 모델을 활용해 장소 리뷰 요약 기능을 추가했고, 검색 기능에도 요약 응답보다 장문 분석을 제공하는 새 AI 기능을 실험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사용자 서비스 전반에 혁신을 꾀하려는 구글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금융 시장 데이터에 AI를 한층 깊숙이 연결한 이번 구글의 행보는 단순한 툴 업그레이드 그 이상이다. 검색 기반 정보 환경을 다시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향후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 및 차별성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중심의 파이낸셜 플랫폼 다툼 속에서 구글이 확보할 우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