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급등… 트럼프 관세 면제 기대에 4%↑

| 연합뉴스

애플 주가가 8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기대감에 힘입어 하루 만에 4% 넘게 상승했다. 미국 내 대규모 투자 발표가 정치적 호응을 얻으며, 향후 관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시장의 추측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24% 오른 229.3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같은 날 주요 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며 13%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고, 시가총액 역시 3조4천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애플의 강세 뒤에는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이 있었다. 애플은 지난 6일 향후 4년간 미국 제조 인프라에 1천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투자는 6천억 달러 규모로 늘어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내 제조 강화 요구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이 같은 행보가 단순한 투자 확대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연구원은 “이번 주는 애플의 미국 내 정치 리스크 완화에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27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관세 면제 가능성이 높아지며 중국, 인도 등 해외 생산의 복잡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증시에서도 기술주 전반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각각 1.09%, 0.23% 상승했고, 메타와 구글도 각각 0.98%, 2.47%씩 올랐다. 테슬라 역시 2.30% 상승하며 전체 시장의 긍정적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기술기업들이 자국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경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중 간의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의 협조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사례가 될 수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에도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