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위권 성능! 차세대 슈퍼컴 ‘6호기’ 이름, 국민이 정한다

| 연합뉴스

내년 도입 예정인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의 명칭을 공모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공식 절차에 나섰다. 이 명칭은 향후 우리나라를 대표할 슈퍼컴퓨터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8월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의 공식 명칭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선정된 명칭은 6호기의 정식 이름으로 사용되고 상금 100만 원이 주어진다. KISTI는 “명칭은 단순한 이름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국민적 공감과 국가 과학기술의 상징성을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는 올해 5월 미국의 정보기술 기업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3천825억 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내년 상반기께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9천936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8천496개를 장착해, 이론상 614페타플롭스(PFlops, 초당 1천조 번의 연산 성능)를 낼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정도 규모의 연산 능력은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매기는 톱500(Top 500)에서도 상위 10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 6월에는 삼성전자의 슈퍼컴퓨터 ‘SSC-24’가 18위에 신규 진입했고, 기존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인 ‘누리온’은 10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과학기술뿐 아니라 산업·국방·에너지 등 여러 분야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KISTI는 각국에서 슈퍼컴퓨터에 별도의 이름을 붙이는 배경에 대해, “고유 브랜드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국민 모두가 함께 쓰는 국가 자산인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호기 ‘누리온’이라는 명칭도 순우리말인 ‘누리’와 ‘온’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이는 ‘세상을 모두 함께 누리는 슈퍼컴퓨터’란 뜻을 담았다.

이번 명칭 공모 결과는 오는 8월 29일 KISTI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표된다. 이와 같은 시도는 초고성능컴퓨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첨단 연구 인프라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려는 취지로도 읽힌다. 향후 6호기가 가동되면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 연구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