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증상 완화 50%↑ 입증

| 연합뉴스

단국대학교 연구진이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새롭게 개발하고, 해당 약물이 실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제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의 한계를 과학적으로 극복하면서, 미래 감염병 대응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국대는 8월 11일,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와 최고은 교수 연구팀이 일명 제프티(CP-COV03)로 명명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기존 구충제로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하되, 체내 흡수율이 극히 낮았던 이 물질의 구조를 첨단 기술로 개선해 경구 투여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여러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항바이러스 활성을 지녔지만, 물에 잘 녹지 않아 인체 내에서 약물로 활용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던 성분이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니클로사마이드를 마그네슘옥사이드와 하이드록시프로필 메틸셀룰로오스를 활용한 무기-고분자 하이브리드 형태로 바꾸는 나노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약물의 용해도와 생체이용률(체내 흡수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수십 년간 약물로 활용되기 어려웠던 니클로사마이드를 실제 치료제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제의 유효성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됐다.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3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눈가림 방식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체내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16시간 내 평균 56.7퍼센트 감소하는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하루 900밀리그램을 복용한 저용량 그룹에서는 증상 완화 기간이 기존 9일에서 4일로 단축되며,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평균 7.5일로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적 권위를 지닌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최진호 교수는 “니클로사마이드의 임상 적용은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과제였지만, 나노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하면서 단순한 약물 재구성을 넘어 향후 팬데믹 대응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치료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 기반의 약물 재창출은 팬데믹 시대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실제 상용화 과정과 후속 임상 결과에 따라 제프티가 코로나19뿐 아니라 기타 감염병 치료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