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생들을 위한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서,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오는 8월 중 총 세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UST 연구개발 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과학기술 분야에 관심 있는 이공계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획된 것으로, 인공지능, 양자 정보, 첨단 바이오융합 등 이른바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미래 핵심 기술을 주제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현직 연구자들이 직접 전달하는 최신 연구 동향과 실무 지식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연구역량 향상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강의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열린다. 8월 19일에는 서울 중구 위조인스에서 인공지능 분야가 다뤄지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속 문진영 교수의 ‘비디오 이해를 위한 멀티모달 LLM 기술 동향’ 등 5개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이어 8월 25일에는 서울 성동구 고우넷트레이닝센터에서 양자 정보 기술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임향택 교수가 ‘광 기반 양자컴퓨팅’을 주제로 기초 이론과 실제 응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인 8월 28일에는 첨단 바이오융합 기술에 대한 강의가 열린다. 특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장승필 교수는 ‘AAV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역사’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 치료기술에 대한 흐름을 짚고, 관련 연구 내용도 공유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희귀병과 유전 질환 치료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련 진로를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카데미는 강의 외에도 참여 학생들에게 국가연구소 견학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분야별 연구소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기술 적용 사례와 연구 여건을 체험해볼 기회가 열린다. 예정된 견학 장소는 8월 26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인공지능 연구실, 2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양자 정보 연구실, 29일 대전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다.
이 같은 이공계 대학생 대상의 실무형 교육과 현장 체험 프로그램은 연구인력 기초 확충을 넘어, 미래 산업 경쟁력의 밑바탕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