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안테크, 280억 원 규모 美 위성 계약…차세대 D2D 기술 교두보 마련

| 연합뉴스

국내 위성 통신 장비 전문기업인 인텔리안테크가 미국의 위성 기술 기업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차세대 위성통신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계약에 따라 인텔리안테크는 세계 최초로 저궤도 위성 기반 ‘단말 직접 접속(D2D)’ 방식의 게이트웨이 안테나를 공급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인텔리안테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2,592억 원)의 약 10.8%에 해당하는 280억 원 규모로,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되는 게이트웨이 안테나는 위성통신 기지국 장비에 요구되는 고주파 대역 중 하나인 Q/V 밴드를 활용함으로써, 차세대 통신 기술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단말 직접 접속 네트워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으로, 이 기술을 통해 별도의 위성 단말 없이도 기존 스마트폰으로 직접 위성과 통신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위성과 연결되려면 별도의 위성 전화기나 특수 장비가 필요했으나, D2D 방식은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위성을 통해 데이터 통신이나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보가 크다.

현재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미국 AT&T,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총 243대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미국, 유럽, 호주, 중동, 남미, 일본 등지에 D2D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서비스 범위가 전 세계로 확장됨에 따라 신호를 지상에서 중계하거나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인프라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이 같은 해외고객사들의 네트워크 확대와 가입자 증가에 발맞춰 장기적으로 더 많은 게이트웨이 장비 공급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보다 지구에서 가까운 위치(약 1,000km 이내)에 있어 통신 지연이 적고,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통신망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위성통신 기술이 기존 지상 이동통신망을 보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도서지역이나 육상 네트워크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 전반의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