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속에서도 끊김 없다… 인투스페이스, 정밀 항법 플랫폼 상업화 시동

| 연합뉴스

정밀 위치기술 스타트업 인투스페이스가 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초기 투자 단계인 프리-A 자금을 유치하면서, 정밀 항법 기술의 상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인투스페이스는 8월 11일 이번 투자가 성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리-A 단계는 일반적으로 10억 원 미만의 자금이 투입되는 창업 초중기의 펀딩 단계로, 시장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평가받는 과정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금액과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2호 연구소기업으로 출발했다. 핵심 기술은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시뮬레이션하고 위성 신호를 자체 설계·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상·지하·우주 등 위치정보 신호가 단절되기 쉬운 환경에서도 끊김 없이 서비스가 제공되는 항법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심리스 항법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터널이나 지하도로 등 일반 GPS가 작동하지 않는 곳에서도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터널 내 GPS 위치제공 시스템’을 개발했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공식 성능평가도 통과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측은 이번 투자가 단순히 창업지원 차원을 넘어, 공공 영역의 기술이 민간 시장으로 이전돼 상업화되는 전환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투스페이스는 해당 기술을 개발한 정부 기관에서 실무를 담당하던 이들이 창업한 회사로, 기술 역량과 산업 내 실무 경험을 함께 갖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기욱 공동대표는 “단순히 기술을 보유한 수준을 넘어, 흩어진 정밀 위치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독자적 플랫폼 구조를 완성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확장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정밀 항법 기술은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의 기반 인프라로 꼽힌다. 초정밀 위치정확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 성숙도와 시장 적용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