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8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소남호 ㈜에이텍모빌리티 이사와 김철환 LG전자 연구위원을 선정했다. 이들은 각각 대중교통 시스템 혁신과 냉동공조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소남호 이사는 최근 교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접촉 결제 기술, 이른바 ‘태그리스 게이트’를 개발한 인물이다. 이 기술은 승객이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신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중교통 이용의 편리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심층학습(딥러닝) 기반의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 기술을 활용해 승객의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신호 강도를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기술은 대구·경북 지역에 시범 도입돼 광역 환승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했다.
그의 또 다른 성과는 자동 발권 시스템과 역무원 없이 운영 가능한 무인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는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운영효율 개선, 이용객의 대기 시간 단축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교통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김철환 연구위원은 냉난방의 핵심 장비인 히트펌프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개발한 하부 압축 방식의 스크롤 압축기는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과 제조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산업 전반에 걸쳐 응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하 30도에서도 70도에 달하는 고온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기술력은 북유럽과 같은 한랭 지역 시장을 겨냥한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정부가 기술인의 전문성과 현장 공로를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젊은 기술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매달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에서 각 한 명씩을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지급된다.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력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만큼, 향후 이 같은 시상 제도를 통해 우수 기술자의 발굴과 기술혁신 문화 확산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