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베트남 국영 통신기업 및 국내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베트남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번 협력으로 LG CNS는 해외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동남아 디지털 전환 수요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8월 12일 베트남 최대 국영 통신사인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함께 ‘베트남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는 LG CNS 현신균 사장과 VNPT 또 융 타이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베트남 현지에서 AI 기반 데이터센터의 설계·설비·운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전환(DX)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VNPT는 통신망 구축을 포함해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시티 조성 등 디지털 인프라 확장에 주력해 왔으며,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기술 파트너로 LG CNS를 선택했다. 특히 협약 전날, 두 파트너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LG CNS의 국내 데이터센터를 직접 찾아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3사는 앞으로 데이터센터의 하드웨어 장비부터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전반적인 시스템 인프라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며, 협업 강화를 위해 별도의 전담 워킹그룹도 구성한다. 이 외에도 LG CNS는 VNPT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물류 시스템 등 베트남 내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전반으로 협력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AI와 클라우드를 포함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파트너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AI 기반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ICT 기업의 활로를 넓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인구 구조와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략 등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시장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