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론이 항만을 지킨다…부산항, 노후 구조물 점검에 디지털 대전환

| 연합뉴스

부산항만의 노후 항만시설물 안전 점검에 인공지능과 자율비행 드론 등 첨단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기존보다 정밀하면서도 신속한 점검이 가능해져 항만 구조물의 안전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8월 14일, 부산항 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기 안전 점검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항만 중에서도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부산항은 그동안 매년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정밀 점검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전체 항만시설물 중 상당수가 준공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구조물이라, 육안 점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사는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자동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콘크리트 교량의 손상 여부를 정밀 분석한다. 또 디지털트윈(현실 세계의 구조물을 가상공간에 실시간으로 재현한 기술)을 이용한 자율비행 드론 시스템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콘크리트 외관의 균열 등을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건축물 외벽에 대해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하고, 열 손실이나 균열 등에서 발생하는 온도 변화로 이상 징후를 포착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1차로 분석하고, 이후 전문가의 육안 점검 결과와 함께 비교·검토돼 오차를 줄인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 도입을 통해 안전 점검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확산해 노후 항만의 구조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 전국의 항만과 SOC(사회기반시설)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안전이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효율성과 신뢰도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첨단 점검 시스템의 정착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