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오는 10월부터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최고경영자(CEO)로 새롭게 취임한다. 네이버가 해당 기업을 인수한 이후 한국 측 인사가 경영 책임을 직접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시마크는 개인 간 중고 의류·패션 제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 리세일(재판매) 기업이다. 네이버는 2023년 1월 약 1조 9천억 원을 들여 포시마크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를 총괄하며 포시마크 인수를 실제로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네이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었고, 인수 직후인 지난 4월에는 이미 포시마크 이사회 집행 의장으로 선임돼 기업 경영에 대한 감독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 대표의 이번 CEO 선임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과 미국 양국의 인터넷·쇼핑 플랫폼 산업 구조에 모두 이해가 깊어, 두 시장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경영 변화는 네이버가 단순한 온라인 포털 기업을 넘어, 전 세계 커머스 시장에 도전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포시마크의 수익성과 사용자 기반이 더욱 확대될 경우, 네이버의 글로벌 매출 다변화 전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