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방부와 손잡고 전국 군 부대에 5세대(5G) 특화망을 구축하는 대규모 국방 통신망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 사업은 향후 군 통신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2025년 8월 13일 국방부와 함께 ‘국방 5G 인프라 구축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총 사업비는 약 207억 원 규모로, 육군·해군·공군·해병대를 포함한 전군에 걸쳐 5G 기반의 특화된 통신망과 중앙 통합 관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범위는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국군지휘통신사령부를 대상으로 전군 공통의 5G 코어망을 구축하고, 이와 병행해 고도화된 통합관제 시스템도 마련된다. 전방 및 후방 부대를 포함한 각 군별 주요 거점에는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5G 네트워크가 맞춤형으로 설계·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전장에서의 실시간 자료 공유와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고성능 5G 기반 서비스도 함께 도입될 계획이다.
KT는 이번 사업에 앞서 국방부의 차기 국방광대역 통합망(M-BcN)과 차세대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구축 사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군 통신 인프라에 대한 기술·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KT 측은 이번 5G 인프라 구축 사업이 그동안 쌓아올린 국방 디지털 역량을 실제로 적용하는 실질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군 통신망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민간 기술을 통해 군 통신 체계를 첨단화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국방부 입장에서도 고속·고용량 전송이 가능한 5G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작전 수행의 효율성과 자산 운용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방위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물꼬를 트면서, 기업들은 물론 기술 스타트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엣지 컴퓨팅 등과 연계되는 차세대 군사 시스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