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가 드론을 활용한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10월까지 시범 운영하기로 하면서, 물류 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드론 실증도시 구축 지원을 받아 시행되는 것으로, 실생활에서 드론 기술을 실험하고 향후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이번 드론 배송은 주로 시흥시 배곧동 일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총 4대의 드론이 운영되며, 한 대당 최대 4킬로그램의 물품을 실을 수 있다. 드론 이륙지점은 시흥드론교육센터 내 드론배송센터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인근의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동 일대도 활용될 예정이다. 배송 대상지는 배곧한울공원 내 해수풀장, 갯벌체험장, 놀이터 등 주요 편의시설 네 곳으로, 이동 동선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다.
이용자가 주문할 수 있는 품목에는 외식류와 생필품이 포함돼 실용성을 높였다. 치킨, 피자, 중식과 같은 음식 외에도 공원 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한 응급키트, 선크림 등도 배달품목에 포함된다. 주문은 네이버스토어와 먹깨비 앱을 통해 가능하며, 배송 1건당 3천 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는 일반 퀵서비스나 오토바이 배달 비용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으며, 드론 기술의 초기 운영비용과 한정된 서비스 범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사업은 드론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스마트시티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드론 배송은 물류의 효율성과 방역 측면 모두에서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시흥시는 공공과 민간 영역의 기술 협력을 전제로,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 발전과 규제 정비가 맞물릴 경우, 향후 국내 여러 도시로의 확산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비행 경로 안전 확보, 날씨 제약 대응, 비용 구조 안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흥 사례가 한국형 도시형 드론 배송 모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