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인프라 만든다… 아르케스트라, 330만 달러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AI 에이전트와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를 위한 오픈소스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아르케스트라(Archestra Inc.)가 최근 330만 달러(약 47억 5,000만 원)의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기업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보안 우선 접근 방식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아르케스트라는 2024년 인시던트 관리 플랫폼 아믹서(Amixr)의 공동 창업자였던 마트베이 쿠쿠이(Matvey Kukuy)와 일다르 이스카코프(Ildar Iskhakov)가 설립했다. 이들이 창업한 아믹서는 2021년 그라파나 랩스(Grafana Labs)에 인수됐으며, 쿠쿠이는 이후 AI 운영 플랫폼 킵 얼러팅(Keep Alerting)을 창업했다가 2025년 5월 엘라스틱(Elastic Inc.)에 다시 매각한 바 있다.

아르케스트라는 앤트로픽(Anthropic)이 공개한 MCP를 기반으로, 기술적 역량이 부족한 사용자도 쉽게 AI 에이전트를 기업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MCP는 AI 시스템이 외부 도구, 데이터베이스, API와 연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지만, 보안과 규제 측면의 위험이 공존한다. 아르케스트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계선 설정, 권한 제어, 컨텍스트 관리 등 보안 기능을 덧붙인 MCP 오케스트레이터를 개발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HR팀이 AI를 인사 시스템에 연동하거나, 재무 부서가 계약서를 자동 검토하는 경우와 같이 AI 활용이 필요한 다양한 기업 업무에 적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시스템 내부 데이터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을 차단하고, 컴플라이언스 위반과 같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르케스트라의 CEO 쿠쿠이는 “MCP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iPaaS 시장 전반에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MCP는 기업용으로는 안전하지 않다. 우리가 만든 보안 중심의 오픈소스 플랫폼은 기술자뿐 아니라 비개발자도 안심하고 워크플로우에 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만든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제로 프라임 벤처스, 셀레로 벤처스, RTP 글로벌 매니지먼트, 알로닉 등이 참여했다. 컨셉트 벤처스의 아리엘 라하밈 투자자는 “API가 인터넷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시대처럼 MCP도 기업 내 AI 도구의 문맥 계층을 혁신할 연결 장치”라며 “아르케스트라는 이 생태계를 위한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