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음·친환경 '하늘 택시' 뜬다… 국산 AAV, 2030 첫 비행

| 연합뉴스

도심과 지역 간 인력·물자 수송에 활용될 차세대 항공수단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다. 우주항공청은 수직·단거리 착륙 성능과 저소음, 친환경 기능을 갖춘 미래형 항공기(AAV)의 초도 비행을 2030년에 실시하고, 2031년에는 실제 임무 수행을 위한 실증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2025년 8월 14일 대전에서 해양수산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산업계와 함께 공청회를 열고 'AAV 핵심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27년부터 5년간 약 7천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국내 항공 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AV는 기존 헬리콥터와 달리 소음이 적고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 도시와 도심 외곽 간 승객이나 물자의 빠른 운송뿐 아니라 해상 운송, 치안, 구조 등 다목적 활용이 기대된다. 특히 해상 실증기를 별도로 제작해 도서지역의 응급 환자 이송과 긴급 물자 운송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청과 협력해 차량 접근이 어려운 범죄 현장이나 자연재해 발생지역 등에 AAV를 투입할 방침이다.

군 분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AAV의 기술 개발 계획을 국방부와 공유했으며, 미국 공군조차도 유사 기술을 미래전장 활용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도 군 임무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관련 실증 작업에도 협업할 예정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미래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주항공청 항공혁신부 김현대 부문장은 AAV가 항공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융합돼 국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조속히 사업을 착수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저중소음·친환경 항공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AAV는 물류,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