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방범과 새벽 택배 배송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면서, 국내 스마트 도시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이번 사업은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실시간으로 아파트 단지의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물류 배송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올해 안에 시행될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먼저 해당 로봇의 실외 운행 안전성을 확보하는 절차부터 밟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이 행인과 교통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 인증을 통한 안전 검증은 필수 단계다. 서비스 개시는 관련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시가 도입을 준비 중인 로봇은 ㈜디하이브가 개발한 '로바'로, 별도의 인력 개입 없이 스스로 경로를 판단하고 이동할 수 있다. 크기는 가로 61센티미터, 세로 108센티미터, 높이 85센티미터이며, 무게는 100킬로그램에 이른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5시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야간 시간대의 방범 및 새벽 배송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로봇은 주행 중 CCTV로 포착되지 않는 차량이나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보안 요원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내부 적재 공간을 활용해 최대 100킬로그램까지의 소형 물류를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단일 로봇이 다목적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평균 시속은 5.4킬로미터, 최대 시속은 10.8킬로미터로 설정됐다.
이번 사업은 수원시가 국토교통부의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 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5억 원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규제샌드박스란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기존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에도 일정 기간 동안 제한적으로 실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혁신 기술의 확산에 촉진 역할을 해왔다. 시는 8월 13일 영통구 이의동 소재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연 및 현장 점검도 완료했다.
당국은 향후 이 같은 로봇 기반 서비스가 도시 곳곳으로 확대되면, 인력 부족이나 야간 치안 문제는 물론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는 병원 약품 배송, 공공시설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