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양자·AI 위협 대응 ‘오리온’ 공개…보안 운영체제 대전환

| 김민준 기자

양자 컴퓨팅 시대를 준비하며 클라우드·AI 보안 역량까지 대폭 강화한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새로운 보안 운영체제 PAN-OS 12.1 ‘오리온’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업들이 직면한 암호화 취약점부터 인공지능 위협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형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새 버전의 핵심 기능으로 ‘양자 대응 대시보드(Quantum Readiness Dashboard)’를 첫선을 보였다. 이 도구는 기존 암호 자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규정 준수 여부를 자동 점검하며,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보완하는 기능을 갖췄다. 양자암호화 기능을 내장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퍼 변환(Cipher Translation)’ 기능도 포함돼, 모든 시스템이 미래의 양자 위협에 견딜 수 있도록 즉각적인 암호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5세대 차세대 방화벽 플랫폼에서 14종의 신규 모델이 추가됐다. 특히 ‘양자 최적화 하드웨어(Quantum-Optimized Hardware)’가 탑재된 이번 기기는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도 고성능 보안 처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네트워크 보안 부문 수석 부사장 아난드 오스왈(Anand Oswal)은 “양자 컴퓨팅은 더 이상 이론적 위협이 아닌, 실체로 다가오고 있으며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및 AI 환경의 복잡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빠른 대응력을 가질 수 있도록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 기능도 전면 개편했다. ‘클라우드 및 AI 위험 평가 툴’을 기반으로 각 워크로드의 보안 수준을 자동 진단하고, 보호가 필요한 지점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정책 적용을 유도한다. 소프트웨어 방화벽,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크 메시, 네이티브 트래픽 라우팅과 부하 분산까지 자동화돼, 운영 효율성도 대폭 향상됐다.

AI 기반 탐지 및 대응 성능도 강화됐다. 엔터프라이즈 전역에서 동작하는 ‘정밀 AI(Precision AI)’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악성 트래픽 및 이상 행위를 사전 식별하고 방지하는 도구들이 포함됐다. 새롭게 도입된 ‘지능형 DNS 보호 해석기(Advanced DNS Security Resolver)’는 DNS 탐지 속도와 범위를 확장시키며 중앙 통합 제어기인 스트라타 클라우드 매니저(Strata Cloud Manager)와 연동돼 전체 보안 정책을 중앙에서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IoT 보안 부문에서는 기존 플랫폼을 진화시킨 ‘디바이스 시큐리티(Device Security)’가 등장했다. 이 기능은 관리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디바이스의 탐지, 위험 평가, 방어를 가능하게 하며, 특히 연결 장비가 급증하는 산업 환경에서 통합적 보호 체계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관리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기존 보안 관리 플랫폼인 파노라마(Panorama)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툴, 제로 트러스트 정책 최적화, 규제 준수 상태 실시간 확인, AI 기반 운영 상태 측정 도구 등이 탑재됐다. 이는 사이버 보안 운영의 복잡성을 줄이고 기업의 보안 거버넌스를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이번 PAN-OS 12.1 ‘오리온’은 단순한 보안 도구 업그레이드를 넘어, 양자시대와 AI 기반 환경에 대비하는 차세대 보안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포괄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