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중심 핀테크 기업 블록(Block Inc.)이 채굴 장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고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신형 암호화폐 채굴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는 막대한 설비 유지비로 부담을 겪고 있는 채굴 업계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도입된 핵심 기술은 ‘프로토 리그(Proto Rig)’로, 기존 채굴 장비가 3~5년 단위로 교체되던 관행을 깨고, 최대 10년 이상 사용 가능한 모듈형 하드웨어 설계가 특징이다. 블록은 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이 시스템이 장비 교체 주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시스템은 기술 발전에 따라 전체 장비를 폐기하지 않고, 개별 해시보드만 교체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업그레이드 비용이 사이클당 최대 20%까지 절감될 수 있다고 블록은 설명했다. 이는 채굴업체들이 그간 직면했던 자산 손실과 자원 낭비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블록은 대규모 채굴기업을 위한 오픈소스 플릿 관리 플랫폼인 ‘프로토 플릿(Proto Fleet)’도 함께 공개했다. 관리 효율성과 장비 운영 최적화를 노린 이 플랫폼은, 복잡한 채굴 환경에서의 유연한 자산 운용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 선언 이후 채굴 규제와 에너지 소비 논의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인프라의 수명과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기술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의 행보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비트코인 채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술 혁신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