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빅스젠, 美 바이오社에 약물 전달 기술 수출…최대 5천억 원 계약 성사

| 연합뉴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자회사 에빅스젠이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기술을 미국 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하며, 최대 5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 협력의 시작점으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실질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8일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에빅스젠이 보유한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인 ‘ACP’ 기술을 미국의 바이오 전문 기업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을 통해 미국 기업은 에빅스젠으로부터 특정 조건 하에 기술 독점 사용권을 얻고, 신약 후보 물질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게 된다. 에빅스젠은 이에 따른 기술료 형태로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지급액 포함 총 5천억 원가량을 수령하게 된다.

ACP 플랫폼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체내 조직, 세포에 약물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약물 전달 기술이다. 특히 RNA, 항체,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의약품 유형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다. 무엇보다 기존 기술로는 어려웠던 뇌혈관장벽(BBB) 통과에 성공해 중추신경계(CNS) 치료 분야의 가능성을 크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빅스젠 측은 동물실험을 통해 ACP 기반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넘을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손상된 신경세포 회복을 유도해 운동 기능을 개선시키는 성과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RD 기반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업체와 거래를 성사시킨 점은 기술의 임상적 효용성과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는 에빅스젠의 최대 주주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사업개발 권한을 위임받아 협상 전면에 나서 성사시켰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권규찬 대표는 “자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사업 역량으로 효과적으로 풀어낸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성과로 ACP 기술의 추가적 라이선스 가능성과 당사 보유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약은 국내 바이오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성공적인 기술이전 사례가 누적될수록, 향후 다른 바이오 기업들에게도 해외 진출이나 협력 유치에 실질적 후광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에빅스젠 역시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글로벌 협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