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가 지난 주말 메인넷 테스트에서 초당 10만 건 이상 거래를 처리하며 대규모 처리 능력을 입증했다. 블록체인 처리량 향상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업계는 이번 테스트 결과가 실제 네트워크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솔라나의 인프라 도구 업체 헬리우스(Helius)를 공동 창업한 메르트 몸타즈(Mert Mumtaz)에 따르면, 높은 트랜잭션 수치는 일요일 저녁 한 블록에서 기록된 4만 3,016건의 성공적인 거래와 50건의 실패 건수를 통해 산출됐다. 해당 시점의 초당 거래 속도는 10만 7,540건에 달했다. 이는 블록체인 역사상 드문 수치로,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를 넘어선 처리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처리량은 실제 이용자 요청과 무관한 'noop(no-operation)' 프로그램 호출에서 기인했다. noop은 블록체인 데이터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 명령어로, 컴퓨트 자원 사용량은 낮지만 서명 검증, 데이터 로딩 등 네트워크 작업을 동반하므로 전혀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이 몸타즈의 설명이다. 그는 "noop은 값싼 오라클 업데이트에 가깝다"며, 스팸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몸타즈는 이어 "이론적으로 솔라나는 토큰 전송이나 오라클 업데이트와 같은 실질적 트랜잭션에서도 초당 8~10만 건의 처리량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분석하며 솔라나의 아키텍처 자체가 고속 처리에 최적화됐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솔라나의 일상적 처리량은 아직 이보다 한참 낮다. 블록체인 탐색기 솔스캔(Solscan)에 따르면 현재 평균 TPS는 약 3,700건 수준이며, 이 중 약 3분의 2는 합의 과정을 위한 검증자 투표 거래로 구성돼 있다. 실제 결제나 애플리케이션 사용 시의 유효 TPS는 1,000건 정도로 추산된다.
한편, 최근 솔라나 가격은 200달러 선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으며, 현재는 약 183달러(약 25만 4,87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기준 약 5% 하락했다. 그럼에도 기관 수요는 꾸준하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Upexi, DeFi Developments Corp, SOL Strategies, Torrent Capital 등 4개 상장사는 총 350만 개 이상의 SOL을 보유해 유통량의 0.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상당량의 물량을 꾸준한 매수 및 스테이킹 보상으로 축적해 왔으며, 이 같은 추세는 솔라나의 장기적 잠재력에 대한 기관의 신뢰를 방증한다.
솔라나가 보여준 이번 처리량 기록은 블록체인의 미래 성능 가능성을 보여준 하나의 실험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블록체인 실사용 확대에 있어 상당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