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자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스마트 안경을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모델과 달리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기능,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포함하면서, 차세대 컴퓨팅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스마트 안경은 ‘하이퍼노바’라는 이름으로, 메타가 매년 개최하는 기술 발표 행사 ‘커넥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퍼노바는 외부 디바이스에 의존하던 기존 모델과 달리, 렌즈 오른쪽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자 메시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없이도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제어는 손목에 착용하는 컨트롤러 밴드를 통해 이루어진다.
가장 큰 변화는 증강현실(AR)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능의 통합이다. 기존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서는 주로 오디오 또는 영상 캡처 기능 중심이었지만, 새로운 모델은 실시간 정보 안내, 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실생활 활용이 가능하다. 메타는 오랜 시간 AR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으며, 이번 제품을 통해 그 실용적 응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시험하게 된다.
가격 전략도 변화됐다. 하이퍼노바의 시작가는 약 800달러(한화 약 111만 원)로, 앞서 예상됐던 1,000달러 이상보다 낮은 수치다. 이는 초기 수요 확대를 위해 메타가 의도적으로 이윤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메타는 앞서 2024년 시제품으로 공개한 ‘오라이언’을 통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디바이스의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었는데, 이번 하이퍼노바가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오라이언 공개 당시 “지금까지의 AR 기기는 헤드셋이나 헬멧에 가까웠지만, 메타는 일상에서 착용 가능하면서도 강력한 기능을 담은 기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오라이언은 문자, 영상통화, 유튜브 영상 시청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초소형 렌즈를 통해 홀로그램 같은 3차원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하이퍼노바 출시를 계기로, 메타는 바이럴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경쟁사와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최근 AI 기술과 AR 콘텐츠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향후 이러한 제품들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