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MR 원전으로 전력 혁신…AI 시대 대응 본격화

| 연합뉴스

구글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의 첨단 원자력 발전소를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수급 다변화와 친환경 전력 확보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 데이터센터에 탄소 없는 안정적인 전력을 장기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도로,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발전소 건립은 구글이 지난해 10월 원자력 스타트업인 카이로스 파워와 맺은 전력 구매 계약의 첫 실행 사례다. 카이로스 파워가 개발한 이 발전소는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들어서며, 최대 500메가와트(M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약 3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전력은 테네시 및 앨라배마 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로 전달될 예정이다. 해당 전력은 테네시밸리전력청(TVA)과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공급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는 작지만, 모듈 방식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 방식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과 정부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SMR 기술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경쟁과 그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 역시 지난해 버지니아주의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를 통해 관련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역시 SMR 스타트업 '오클로'에 자금을 투입하며 2027년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데이터센터가 더 이상 단순한 서버 공간이 아니라,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의 핵심으로 진화하면서 전력 수급 문제가 기술 기업의 최대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SMR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원자력 발전이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