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자동화 기업 씸플리시티, 시리즈B서 5,000만 달러 유치

| 김민준 기자

보안 자동화 기업 씸플리시티(Seemplicity Security Ltd.)가 AI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25년 8월,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5,000만 달러(약 72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 설립된 씸플리시티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 요란 시르키스, 라비드 서커스, 로템 코헨 가돌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이들이 설립한 플랫폼의 핵심 목표는 취약점 관리와 노출 대응의 비효율을 없애는 것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위협 환경 속에서 보안팀들은 무수한 알림과 대시보드에 매몰돼 정작 긴급한 대응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씸플리시티는 이 간극을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메우고 있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취약점 탐지 뒤 후속 조치까지 이어지는 모든 수작업 단계를 통합 자동화해,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대응 효과를 극대화한다. 핵심 기능인 노이즈 필터링을 통해 전체 노출 데이터 중 95%를 제거하고, 앞선 위험 5%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IT 부서, 보안팀, 데브옵스(DevOps) 팀 간의 협업도 원활히 이뤄진다.

또한, 씸플리시티는 보안팀 전용 AI 에이전트를 제공해 조직 고유의 비즈니스 로직과 외부 위협 정보에 기반한 맞춤형 대응 전략을 실시간 제시한다. 이들 AI 에이전트는 위협을 단순 리포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 조치를 자동화로 생성하고 담당자에게 할당까지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투자 이후 이 스타트업의 성장은 눈부셨다. 2022년 첫 투자 라운드 이후 연간 반복 매출은 8배 증가했고, 고객 수도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요 고객사로는 파이버(Fiverr), 모닝스타(Morningstar), 칼스버그(Carlsberg),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NTT(일본전신전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시에나 벤처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에센시아 벤처 캐피털, 기존 투자사 글릴롯 캐피털 파트너스, NTTVC, S 캐피털 등이 모두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총 7,600만 달러(약 1,090억 원)에 달한다.

요란 시르키스 최고경영자(CEO)는 “보안팀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노출관리 방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반 플랫폼의 고도화와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을 적용한 취약점 관리 플랫폼은 최근 사이버보안 분야의 핵심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응 속도와 정확성은 물론, 인적 자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저평가된 진가로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씸플리시티는 보안 대응의 자동화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