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드큐브, NASA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미 우주 협력 결실

| 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이 추진 중인 우주 협력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테미스 2호에 한국 큐브위성이 함께 실릴 예정이어서 국내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팸 멜로이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8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 과학기술인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한국 간 우주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양국 모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멜로이는 공군 조종사이자 세 차례 우주비행을 수행한 베테랑 우주인으로, NASA에서 아르테미스와 달·화성 탐사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NASA 예산 축소 움직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멜로이는 백악관과 미 의회 모두 우주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내년 초 발사를 앞둔 아르테미스 2호의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제공한 소형 위성인 'K-라드큐브'가 아르테미스에 탑승하게 된 점을 언급하며, 한미 간 기술 협력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라드큐브는 한국천문연구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과학임무용 큐브위성이다. 지난 8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우주센터로 이송된 이 위성은, 지구 주변에 존재하는 고에너지 입자대 ‘반앨런대’의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해당 방사선이 우주인과 장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게 된다. 무게는 19kg, 크기는 12유닛(U) 수준이다(1U는 가로·세로·높이 각 10센티미터 규모).

멜로이는 한국이 전자, 통신, 제약, 바이오메디컬 등의 산업에서 보유한 기술력이 우주탐사에 전략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만 뒷받침된다면, 한국은 세계 항공우주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산업의 실질적 유용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중력(미세중력) 상태에서만 가능한 연소 실험이나 생물학적 테스트를 통해 생명과학·물리학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수 있으며, 특히 우주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지구 전역을 커버할 수 있어 정보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K-라드큐브가 아르테미스 2호와 함께 우주로 향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이러한 협력 사례가 늘어날 경우 한국 우주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전략적 역할 분담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