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원천기술 국산화 주역 조남성 박사, '머크 어워드' 수상

| 연합뉴스

독일의 과학기술 기업 머크의 한국 법인인 한국머크가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기여한 국내 연구자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머크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로 조남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를 선정했다. 머크 어워드는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서 학술성과와 산업 기여도가 뛰어난 인사에게 수여되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 주관의 기술 논문상이다.

조 박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공정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해당 분야 원천 기술 확보에 성공했으며, 이를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에 기술이전해 산업 현장에 적용시켰다. 이 기술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소형 고해상도 구현이 중요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산화 기술 경쟁력을 높인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와 함께 ‘머크 젊은 과학자상’은 김상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에게 돌아갔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의 기초 기술을 다져온 공로로, 차세대 초소형 고효율 디스플레이 개발에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둘 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격전지인 OLED 및 마이크로 LED 부문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큰 기술이라는 점이 수상 배경으로 작용했다.

조 박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OLED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학계·산업계·연구기관 간 협력 확대를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연구자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와 함께 국가 전략 핵심 분야로 꼽히며, 미세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공정의 효율화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OLED와 마이크로 LED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국내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정부도 이를 감안해 관련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산업 현장과 연구개발 간의 효과적인 연계가 계속 이어질 경우, 차세대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국산 디스플레이 기술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