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475억 투입 ‘건설 로봇’ 개발 착수…XR 기반 고공작업 실현

| 연합뉴스

전라북도 김제시가 고위험 건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작업 로봇 시스템을 2027년까지 개발하기로 하면서, 건설 산업의 안전성과 생산성 향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김제시는 2025년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475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고, 고소작업 중 추락 사고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시스템은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이 인간과 협업해 공중에서 용접, 도장과 같은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원격 조종을 넘어, 실제 인간과의 협업을 통해 복합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김제시는 개발된 로봇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센터도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기술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를 평가하고, 필요한 인증 절차를 거쳐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시설이다. 이러한 실증 기반이 조성되면, 기술 신뢰성이 확보돼 다른 도시로의 확산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로봇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적용되면, 안전사고가 잦았던 건설 현장의 위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아울러 김제시가 추진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특장차 산업벨트 조성 사업도 이번 연구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장차 산업벨트는 특수 목적 차량 및 관련 부품 생산을 집적화하는 지역 산업 육성 사업으로, 고도화된 로봇기술이 접목되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건설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인력 고령화와 안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 새로운 해법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로봇 및 XR 관련 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려 지방 제조업의 첨단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