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화에도 하락한 워크데이(WDAY)...가이던스 실망에 시간 외 4%↓

| 김민준 기자

AI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는 워크데이(WDAY)가 2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클라우드 기반 HR·재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워크데이는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AI 영향과 공공 부문 예산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23억 5,000만 달러(약 3조 3,840억 원), 주당순이익은 2.2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11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의 1억 3,200만 달러에서 2억 2,800만 달러로 개선됐으며, 조정 영업이익률은 29%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칼 에셴바흐 최고경영자(CEO)는 “국제 시장의 성장과 AI 및 플랫폼 혁신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분기 전망이다. 재무 담당자 제인 로우 CFO는 3분기 구독 매출 22억 4,000만 달러와 전문 서비스 매출 1억 8,000만 달러를 합친 총 24억 2,00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한 조정 영업이익률은 28%로 월가 예측치(28.1%)를 다소 밑도는 수치를 제시했다. 향후 실적 확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워크데이는 연간 매출 전망 자체는 상향 조정했다. 기존 94억 달러에서 지금은 95억 2,000만 달러(약 13조 7,280억 원)로 끌어올렸으며, 연간 14.2%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른 예산 축소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에셴바흐 CEO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육부 해체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고등교육기관들에 대한 자금지원이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향후 수개월 간 악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워크데이의 기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에셴바흐 CEO는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먹어치운다는 말은 과장”이라며 “AI 역시 소프트웨어의 일종이며 워크데이는 해당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최근 자체 개발 AI 에이전트를 인사팀 중심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복잡한 업무를 자연어 명령으로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도구를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회계 문서 분석·결근 일수 정리 기능을 포함한 AI 에이전트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시각적 인터페이스로 맞춤형 AI 워크플로우를 구축할 수 있는 플로와이즈(Flowise)를 인수했다. 이어 채용 자동화를 지원하는 챗봇 솔루션 개발업체 패러독스(Paradox)도 새롭게 인수하며 AI 기반 채용 프로세스 구축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워크데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2% 하락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9%)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 변수와 AI 트렌드 리스크를 제거하지 못한 채,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불안정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