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면서, 기술 기반 자산운용 시장에 또 하나의 투자 선택지가 더해졌다. 이 펀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AI 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를 중심으로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까지 포괄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8월 26일 ‘KoAct 팔란티어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증시에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ETF는 팔란티어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산업과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일 종목 중심 ETF들과 차별성을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이 상품에서 팔란티어가 전체 구성의 25%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협력 기업과 산업군이 포함된다.
팔란티어는 본래 미국 국방 분야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주목받았으며, 이후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기업 내부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분석하거나,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특화된 기술을 제공한다. 현재는 방위산업은 물론 제조업,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 중이다.
이번 ETF는 단순히 팔란티어에만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회사의 기술력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기업들까지 아우른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기업 테슬라, 클라우드 및 데이터 기술 기업 오라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등이 포함됐다. 또한 팔란티어 기술을 응용해 성장 잠재력이 큰 드론, 조선, 방산 업종 기업들도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이는 AI 기술이 특정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구성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양희창 매니저는 “팔란티어의 기업가치가 현재 높게 평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AI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며 “팔란티어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당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이 미래 기술에 기반한 성장 산업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업 대상 AI 솔루션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접어들수록, 테마형 ETF에 대한 관심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관련 산업군이 어느 정도의 실질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성도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