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컨택 센터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베린트(Verint Systems)를 약 2조 8,800억 원($2B)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토마 브라보가 지난주 인사관리 솔루션 업체 데이포스(Dayforce)를 17조 6,600억 원($12.3B)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발표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베린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컨택 센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 포춘 100대 기업 중 85%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플랫폼은 문의 자동 응답, 업무 분배, 내부 정보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AI 기반으로 실행하며, 상담사가 고객과의 대화를 마친 후에는 자동 생성된 대화 기록과 품질 점수, 피드백 서식을 기반으로 성과를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필요 시 고객 문의는 인간 상담사에게 이관되며, 동시에 검색 엔진을 통해 관련 정보를 빠르게 불러오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베린트는 고객 응대 중 판매 기회 포착 등 고객 경험(CX)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매장별 인력 수요를 최적화하도록 돕는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불구하고, 베린트는 올해 4월 30일 기준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40만 달러 감소한 2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구독 기반 연간 반복 매출(ARR)은 6.3% 증가해 7억 1,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체 고객 수는 1만 곳이 넘는다.
베린트 최고경영자 댄 보드너(Dan Bodner)는 “AI 기반의 고객 경험 자동화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체 ARR의 절반이 AI 관련 매출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토마 브라보와 함께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가격은 지난 6월 30일 기준 베린트 주가 대비 약 4.2%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토마 브라보는 이르면 오는 2026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베린트를 지난 2021년에 인수한 또 다른 컨택 센터 인텔리전스 기업 칼라브리오(Calabrio)와 통합할 예정이다. 칼라브리오는 팀 성과 측정 및 AI 챗봇 운영 효율 분석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어, 베린트의 AI 솔루션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