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기반 에너지 절감 기술 공개…'기후변화 대응 앞장선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후변화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는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2025'에 참가해, 일상·산업 전반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공동 주최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 혁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제 행사다. 올해 주제는 ‘에너지를 위한 인공지능, 인공지능을 위한 에너지’로, 에너지와 AI의 융합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의 가전제품과 빌딩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생활 및 산업용 전자제품에 AI 기술을 통합한 에너지 절약 기능을 집중 조명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파사드가 설치돼,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흐름과 이에 대응하는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부스는 생활공간별로 구성돼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예컨대 '에너지 세이빙' 코너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주요 가전제품의 현재 에너지 소비량과 예측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돼, 사용자가 에너지 절약 효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거실 공간에 구현된 'AI 절약모드'는 다양한 기기를 연동해 자동으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능을 시연하며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주요 기술로는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AI 기반 'b.IoT(빌딩 사물인터넷)' 시스템이 소개됐다. 해당 시스템은 대형 빌딩의 냉난방·공조 장비 상태를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동화된 관리를 통해 최대 15%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반지처럼 개인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에너지 조정 기술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기술 흐름은 앞으로 가전 산업의 중심축이 '지능화된 에너지 절감'으로 옮겨갈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 감축과 에너지 효율 제고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글로벌 기관이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가운데, 에너지 시장에 일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