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기업 마리아DB(MariaDB)가 18개월 전 분사했던 전 자회사 스카이SQL(SkySQL)을 다시 인수했다. 이 결정은 고객 요구에 대응해 에이전틱 AI 기술과 서버리스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는다.
마리아DB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오픈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핵심 개발사이자 배포 기업이다. 마리아DB 엔터프라이즈를 주축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트랜잭션과 분석 워크로드를 모두 지원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금융, 통신,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카이SQL은 2023년 말 마리아DB에서 분리된 이후,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에서 운영되는 서버리스 DB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큐레이션된 소프트웨어 환경인 컨테이너를 통해 다양한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 가능하며, 마리아DB의 핵심 기능을 실시간 확장 가능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서 AI 통합 기능까지 장착했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어 기반 질의 처리와 벡터 데이터베이스 연동 기능을 포함한 ‘Sky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에이전틱 AI 역량을 부각시켰다.
마리아DB가 다시 인수를 진행한 배경에는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략 다변화와 더불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고성능·유연성 확보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마리아DB의 로히트 데 수자(Rohit de Souza)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가 어디로 향하든 안정적이고 강력한 데이터 솔루션을 요구한다”며 “이번 스카이SQL 인수는 기술력 확대와 클라우드 제품군 강화를 위한 결정적인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리아DB 클라우드 제품군에 스카이SQL을 통합함으로써 신속한 구축과 다양한 배포 옵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마리아DB는 향후 엔터프라이즈와 마리아DB 클라우드를 양대 축으로 삼고, 스카이SQL을 기반으로 한 서버리스 및 AI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스카이SQL의 전 직원이 복귀하면서 개발, 엔지니어링, 지원, 영업 전 부문에서 역량 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카이SQL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재그스 람나라얀(Jags Ramnarayan)은 “지난 1년 반 동안 스카이SQL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선호되는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며 “이번 복귀를 계기로 전 세계 고객을 상대로 기술 접근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조건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리아DB가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마리아DB가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오라클을 비롯한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혁신적 접근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