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전자, 中 핵심 부품사에 73억 투자… 안정적 원재료 공급망 확보

| 연합뉴스

국내 전자부품 제조업체 성문전자가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해 중국의 필름 커패시터용 소재 제조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성문전자는 8월 27일 공시를 통해 중국 소재 회사인 강소기성신소재에 약 73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성문전자는 해당 기업의 지분 25퍼센트를 확보하게 되며, 단순한 자금 투자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원자재 수급망 확보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소기성신소재는 필름 커패시터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원단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으로, 전력전자(전기를 변환·제어하는 장치) 산업 내에서도 핵심적인 원재료 공급처로 인정받고 있다. 필름 커패시터는 자동차, 전력장비, 산업기기 등에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필터링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성문전자는 이번 출자를 통해 해당 원재료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하고 제조 원가 안정화까지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들어 반도체와 전기전자 산업 전반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기류가 일부 업계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공급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중국 내 우수 제조업체와의 협력은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지분 확보로 성문전자가 단순 수급 안정뿐 아니라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소재 기술을 공동 기획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부품 경쟁력이 곧 제품 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전자산업 특성상, 장기적으로 기술 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성문전자가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조달 구조 다변화 움직임에도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