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 AI 보안 강화에도 실적 가이던스 실망…주가 하락

| 김민준 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3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 속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7월 31일 종료된 2분기 동안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정 주당순이익은 93센트로 전년 동기 88센트 대비 상승했으며, 매출은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6,850억 원)로 작년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 83센트, 매출 11억 5,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46억 6,000만 달러(약 6조 7,100억 원)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활동을 통한 순현금은 전년 동기 3억 2,660만 달러에서 3억 3,280만 달러로 늘었다. 총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억 7,000만 달러(약 7조 1,6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분기 엔비디아(NVDA)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 보안 기능을 강화한 것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5월에는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팰컨(Falcon) 플랫폼과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통합했고, 6월에는 AI 모델 학습부터 실시간 운영까지 전 라이프사이클을 보호하는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이며 클라우드 보안 확장을 이어갔다.

또한 AWS 리인포스 2025에서 AI 기반의 사건 대응 솔루션인 ‘팰컨 포 AWS 시큐리티 인시던트 리스폰스’를 출시했고, AI 레드팀 서비스 및 텔레메트리를 활용하는 새로운 Agentic-AI 보안 툴도 AWS 마켓플레이스에 공개했다.

조지 커츠(George Kurtz) CEO는 “AI 혁신의 속도만큼 강력한 보안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 개발에서 실사용까지 전 영역을 보호하는 보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AI를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3분기에는 조정 주당순이익 93~95센트, 매출 12억 800만~12억 1,800만 달러(약 1조 5,000억~1조 7,500억 원)를 예측하고 있다. 수익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보다는 상회했으나, 매출 전망은 12억 3,000만 달러 예상치에 비해 낮아졌다.

연간 가이던스의 경우, 조정 주당순이익은 3.60~3.72달러, 매출은 47억 6,000만~48억 달러(약 6조 8,500억~6조 9,100억 원)로 제시됐다. 수익 측면에서는 시장 예상치였던 3.51달러를 상회하지만, 매출은 예상치 47억 8,000만 달러 수준과 비슷한 흐름이다.

한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 보안을 넘어서 Agentic-AI로 시큐리티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니엘 버나드(Daniel Bernard) 최고사업책임자는 “사이버보안 산업이 AI의 진화와 함께 본질적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과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운 향후 매출 전망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조정하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단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다만 AI 중심의 보안 혁신을 선도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행보는 장기적 성장 동력을 여전히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