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스마트홈 '생활 인프라'로 확대 선언…IFA서 미래 비전 제시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기술을 한층 생활 밀착형 인프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생활 편의 기능을 넘어선 개념으로, 미래 가정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겠다는 비전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의 최승범 센터장은 최근 미국 경제잡지 포춘에 기고한 글에서, 향후 AI 홈 기술이 전기나 수도처럼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 인프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같은 인구 변화 속에서, AI 홈이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반 기술로 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상 실현을 위해 최 센터장은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산업 간 협력을 통한 기술의 통합적 발전이다. 기업뿐 아니라 의료체계,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함께 협업해 상호 운용성과 보급 기준을 마련하면 AI 홈을 공공 인프라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개인정보 보호로, AI 기반 가정기기에서는 사생활 침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보안이 설계 단계부터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은 자체 보안 기술인 '녹스 볼트'를 예로 들며, 하드웨어 차원의 보안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은 사용자 중심 설계로, 기술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철학은 삼성전자가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2025(국제가전박람회) 참여 전반에도 반영됐다.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를 주제로, AI가 일부 고소득층이나 기술 애호가만의 영역이 아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일상 기술로 자리 잡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AI 기술 대중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기술과 연결된 가정용 제품이 단순 기능을 넘어서, 사회적 연계성과 공공성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산업계는 물론 정부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협업 체계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시장 확산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