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스팟', 美 '갓 탤런트'서 백 텀블링 쇼로 시선 압도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미국 N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무대에서 복잡한 안무와 공중제비 동작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현지 관객과 심사위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6월 예선 무대에서 그룹 퀸의 ‘돈 스탑 미 나우’ 음악에 맞춰 군무를 펼친 스팟 로봇들은 심사위원 전원에게 만장일치 합격을 받으며 무대에 정식 진출했다. 이번 본선 공연은 8월 26일(현지시간)에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공연의 시작은 특수 제작한 복슬복슬한 외형의 로봇견 ‘스파클’이 쓰러진 스팟을 일으켜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등장한 5대의 스팟 로봇은 빠른 템포의 음악 ‘굿 바이브레이션’에 맞춰 정교한 군무를 펼쳤고, 이어 또 다른 스팟 한 대가 연속으로 세 차례 백 텀블링 동작을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퍼포먼스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이러한 연속 백 텀블링 기술이 그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었던 고난도의 신기술이라고 밝혔다.

심사위원진도 이번 무대를 높이 평가했다. 한 심사위원은 특히 로봇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예술 접목에 주목하며 “이런 공연은 처음 본다. 이제는 누구나 로봇과 함께해야 할 시대가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목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로봇 기술이 일상 속 문화와 오락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일반인이 노래, 춤, 마술 등 다양한 장기를 겨루는 미국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현재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생방송 무대를 거쳐 시청자 투표로 준결승 진출이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무대를 계기로 스팟이 준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례는 로봇 기술이 산업용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콘텐츠 시장 창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로봇 활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