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삼성 '점유율 1위' 수성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제조사가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삼성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8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천8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9% 줄었다. 이러한 감소세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1천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6%로 선두를 지켰다. 이어 애플과 샤오미가 각각 690만대, 5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4%, 19%를 차지했다. 모토로라와 아너는 각각 5%, 3%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브랜드를 모두 합친 기타 제조사들은 13%였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브랜드의 출하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변동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이 전년 대비 같은 점유율을 유지한 반면, 애플과 샤오미는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고, 모토로라는 1%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시장이 축소된 상황에서 상대적인 점유율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의 실적에는 유럽 연합의 친환경 규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날리스는 삼성의 중저가 라인업 중 하나인 갤럭시 A06 모델이 유럽의 친환경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출시되지 못한 점이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로 인해 타격을 입었지만, 전체 시장 위축 속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시장이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위축과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저가형 기기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중화가 새로운 수요로 연결되면서 2026년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제조사들이 기술 혁신과 제품 다변화 전략을 강화할 경우 다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여지도 있다. 특히 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모델의 등장이 소비자 수요를 자극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