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버지니아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90억 달러(약 12조 5천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전력기기 종목들이 8월 29일 오전 증시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LS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2.65% 오른 29만1천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1.42%), 제일일렉트릭(1.01%), 효성중공업(3.01%) 등 주요 전력기기 관련 종목들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변압기, 고압전기장치, 송배전 시스템 등을 제조하는 전력 인프라 공급업체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대와 밀접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구글의 투자는 자사의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이뤄졌다. 미국 유력 매체인 블룸버그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내년까지 북버지니아 지역에 9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기술 고도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대규모 물리적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버지니아주 북부는 오랫동안 클라우드 산업의 요충지로 자리 잡은 곳으로, 2000년대 초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이른바 ‘데이터센터 앨리’로 불린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고속 통신망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이번 구글의 추가 투자는 이런 지역적 특성과 기술적 여건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AI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세계 각국에서 데이터센터 신·증설 계획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기기 산업은 이러한 흐름의 중간재 역할을 하며 수혜를 받는 구조다. 특히 첨단 고밀도 서버를 운영하기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성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기술 인프라 투자 확대 속에서 국내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여건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도 AI 및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와 함께 전력기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해외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