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데이터센터 용량 533MW 돌파…AI·클라우드 수요가 밀어올렸다

|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운영 규모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관련 인프라 투자와 공급 확대 움직임도 눈에 띄게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수요 확대에 대응해 민간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8월 29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데이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에서 실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운영 용량은 533메가와트(MW)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520메가와트보다 약 2.5% 증가한 수치다. 운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개발이 계획된 용량 역시 638메가와트에서 715메가와트로 증가해, 향후 추가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실률은 6.6%로 유지돼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 운용, IoT(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반 산업 확장에 따라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데이터 보관과 연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기업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중심의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수도권에서는 데이터센터 관련 신규 인허가가 3건, 착공 신고가 6건, 사용승인이 5건 완료됐다.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부지를 확보해 관련 인허가 절차와 착공 신고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이 외에도 서울 내 공급이 꾸준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서초구에는 엠피리온 디지털의 KR1 강남 데이터센터가, 금천구에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추진한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가 각각 준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및 자산운용 분야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함께 조성한 펀드를 통해 서울 구로구 항동 일대에 데이터센터 개발 부지를 매입했다. 한편, 지베스코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내 개발 중인 부지에 대해 명의 이전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기반 조성 작업에 나섰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 기술 활용 증가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네트워크 접근성이 보장되는 지역의 데이터센터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절차 간소화나 인프라 확대 정책이 병행된다면, 향후 경쟁력 있는 데이터 생태계 조성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